임신과 여드름

에스앤유피부과 2010-05-29 12:39 조회수 아이콘 7403

 임신과 여드름 치료


여드름 치료 중 우연히 임신임을 알게 되거나, 임신 중 여드름이 심해져 치료를 원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임신 5주-10주 사이의 약물 복용이 특히 중요한데, 임신 중 약물의 안전성은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A 등급: 임부를 대상으로 시행한 조절된 임상시험 결과, 태아에 대한 위험성이 없다고 입증된  약물

B 등급: 동물실험 결과 독성은 없었으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없는 약물

또는 동물실험 결과 태아에 대한 위험성이 나타났지만 임부를 대상으로 한 조절된 임상시험에서는 태아에 대한 위험성이 나타나지 않은 약물

C 등급: 동물실험 결과 태아에 대한 위험성이 나타났으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없는 약물, 또는 유용한 동물실험 및 임상시험이 시행되지 않은 약물

D 등급태아에 대한 위험성이 확인되었으나, 약물 사용상의 유익성이 위험성 보다 크다고 인정되는 약물

X 등급 : 동물실험 및 임상시험에서 태아 독성이 확인되었거나, 기존에 기형을 유발한 약물

 

 

* 피지조절제를 복용하던 중 임신임을 알게 된 경우


피지조절제(Isotretinoin)는 'X 등급‘으로 잘 알려진 기형아 유발 약물입니다.

FDA권고 사항에 따르면 복용 전 1개월 전에 2번의 임신테스트로 음성임을 확인하고 복용 중단 후 1개월 까지(wash out 기간) 피임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실제 환자를 볼 때 약물 반감기의 개인차를 고려하여 저는 약 중단 후 2개월까지 피임하도록 권유합니다.

서구의 논문에 의하면 피지조절제를 복용 중이거나 중단 후 1달 이내에 임신이 된 경우가 복용한 여성 1000명 중 10-30명 꼴로 드물지 않습니다. 

가임 여성의 경우 피지조절제 복용 중 적어도 2개 이상의 피임법을 병행하도록 권유하고 있으나, 피지조절제를 복용하는 가임 여성의 40% 정도가 피임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어 약물의 위험에 대해 보다 철저히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임신 초반에 피지조절제에 노출된 경우(복용 중 혹은 중단 후 1달 이내에 임신한 경우)   태어난 아기의 20-30% 정도가 기형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vs 일반적인 기형아 확률은 3-5%)

일반적으로 기형아의 가능성은 피지조절제의 복용 기간이나 양과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임신 초반에 피지조절제에 노출된 경우 75-90% 정도가 낙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나머지 태어난 아기에서 기형아 비율은 5-15% 정도로 위의 확률(20-30%)보다 낮게 보고되었습니다.

주목할 만 한 점은 수정 후 2주(임신 4주) 이내에 노출된 경우에는 기형아 확률이 높아지지 않았다는 보고가 있어 이런 경우에는 산전 검사를 철저히 하면서 임신을 유지하는 것이 권장되기도 합니다.

 

 

* 항생제를 복용하던 중 임신임을 알게 된 경우


여드름에 흔히 쓰는 항생제 중 Tetracyclines (D등급)의 경우 임신 초기에 복용 시 기형을 유발한다는 실험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임신 20주 이후 복용 시 태아 치아의 착색 및 뼈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Erythromycin (B 등급)은 임신 중 여드름에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때 우선적으로 권장되는 약입니다. 하지만 임신 중 지속적으로 복용할 경우 10-15%에서 간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가임기 여성의 여드름 치료 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면 Erythromycin을 첫 번째로 고려할 수 있고 복용 중에는 간기능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 바르는 여드름 치료제는 임신 중에 안전 한가


바르는 여드름 치료제 중 항생제인 Erythromycin (B등급), Clindamycin (B등급), Metronidazole (B 등급) 등은 임신 중 혹은 수유 중에 여드름 치료가 필요한 경우 우선적으로 권장됩니다.

Bezoyl peroxide (C 등급)의 경우 기형아를 유발하는지의 근거는 없으나 꼭 필요한 경우로 제한하여 사용하도록 권유하고 있습니다.

레티노이드 제제 들 중 Tretinoin (C등급)은 바르는 양의 1-2% 정도가 전신 흡수 됩니다.

일부 논문에서는 바르는 Tretinoin은 기형아 위험도를 증가시키지 않는다고 보고하고 있는데, 예컨대 임신초기 Tretinoin을 바른 집단의 기형아는 1.9% 인데 반해 바르지 않은 집단의 기형아는 2.6% 라는 결과 등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신 초기에 Tretinoin 연고를 바른 산모에서 기형아가 태어난 증례들이 보고된 바 있어 임신 초기에는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Adapalene (C등급)은 바른 양의 0.01% 정도만이 흡수되는데, 시판되고 있는 Adapalene 젤을 얼굴 전체에 12주간 매일 도포한 실험에서 혈중 농도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근거로 안전성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부족해 역시 주의를 요합니다. 예컨대 Adapalene 제제를 임신 13주까지 바른 임산부의 증례가 있는데, 태아가 사산되어 부검한 결과 레티노이드에 의한 기형에서 흔한, 귀 및 안구 기형의 소견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에서 여드름 치료를 하는 경우 여드름 관리나 항생제 연고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부득이하게 약물 치료를 하게 되는 경우 피지조절제 보다는 항생제가 우선적으로 권유되고, 피지조절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2가지 이상의 피임법을 병행하도록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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