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IPL이야기

에스앤유피부과 2007-09-08 15:39 조회수 아이콘 6232

골프와 IPL이야기

생각하면 할수록 골프는 참 어려운 운동인 것 같다. 공을 쇠 막대기로 때려서 사오백미터 저 멀리에 지름이 10.8cm밖에 되지 않는 작은 구멍에 집어 넣어야 하니 이 얼마나 어려운 운동인가.

그것도 네 번내지 다섯 번에 넣어야 하다니, 이뿐만이 아니다. 야구장처럼 평평한 곳은 하나도 없이 울퉁불퉁한 풀밭에서 그것도 모자라 벙커니 해저드니 온갖 장애요인들이 버티고 있다.

어렵다, 어렵다 하면서도 골프에 집착하게 되는 까닭은 무엇인가? 필자는 골프가 단순하지 않고 예측할 수 없는 다양성을 가진 까다로운 운동이기 때문에 재미 있다고 생각하나다.


만일 골프가 총알을 과녁에 맞추는 정확성만을 요구하거나, 역도처럼 힘으로 하는 운동이라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즐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수많은 골프장마다 코스들은 다 제각각 다름 모습이고, 같은 코스라도 공이 늘여있는 위치에 따라 조건이 다 다르니 한샷한샷 칠 때 마다 공이있는 라이를 생각하여 전략을 세우고 스윙을 조절해야 한다.

왜 피부과 의사가 난데없이 골프이야기를 할까하고 의아해 하는 분들도 있을텐데, 그것은 필자가 골프를 좋아하는 이유와 IPL치료를 좋아하는 이유가 똑같다고 느꼈기 때문에 이를 설명하기 위함이다.

필자가 IPL 치료를 시작한 지도 이제 3년이 되었으며, 최근 IPL을 도입하는 병원들이 많아 져서 다른 의사들로부터 IPL에 대해 자문도 많이 받는 처지에 있지만, 그래도 IPL은 아직 어렵다고 느껴진다. 마치 골프처럼.

IPL을 사용하기 전까지 여러 가지 레이저들을 치료에 이용해 보았는데, 보통 피부치료용으로 사용하는 레이저들의 경우 환자에 맞게 조절해야할 셋팅은 한 두 가지 정도이다.

쉽게 말해서 스위치만 켜고 쏘면 되는 기계들로 약간의 경험만 있으면 복잡할 것도 어려운 것도 별로 없었다. 그러나 IPL은 처음 만나는 순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필터의 종류만도 6가지 인데다가 싱글 더블 트리플 모드(골프용어를 닮았다) 등등 환자의 피부상태에 알맞도록 의사가 결정해야 하는 조건 수치들이 너무 많았다.

또 당시에는 국내에서 IPL을 사용해 본 병원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 피부에 맞는 치료방법이 정립되어 있지 않았고, 어디 물어 볼 곳도 없었다.

물론 기계를 만든 회사에서 환차의 피부상태에 따라 미리 셋팅을 잡아놓은 자체 내장 셋팅이 있었지만, 충분한 효과를 내기에는 미흡하였다.

그러나 마치 골프연습을 열심히 아며 스윙을 연구하는 것처럼 IPL에 대해 많은 연구와 토론을 하고, 구력이 올라가듯 치료경험을 쌓아 가고, 코스와 라이에 따라 공략을 달리하듯 환자 한분한분마다 가장 정확한 방법을 찾아 내려고 노력한 결과, 우리나라 사람 피부에 알맞은 치료방법을 독자적으로 개발 해 낼수 있었다.

골프로 따지면 노력이 결실을 맺어 싱글이 된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IPL이 위험한 치료는 아니지만, 기술적 숙련과 정신적 판단력이 많이 요구되는 차원높은 치료임은 분명하다.

필자는 골프를 좋아하듯 IPL을 좋아한다.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고, 도전의 의욕이 생기게 하여 그에따른 성과와 반전이 있으니까, 그리고 매번 필드에 나갈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들 듯, 매 환자마다 그에 맞는 색다른 치료를 하는 매력이 있으니까, 또한가지, IPL은 “골프” 때문에 지저분해진 얼굴을 깨끗해지게 하는 효과가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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