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Q1
사실 누구나 상황, 환경에 따라 얼굴이 빨개지곤 하는데요. 그런데 안면홍조는 혈관질환이라 하네요. 안면홍조 진단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1
안면홍조는 다양한 이유로 인해 얼굴 피부의 혈관이 늘어나면서 혈류량이 증가하게 되고 이것이 피부를 통해 비쳐 보이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입니다.
대부분 얼굴에만 국한되지만 경우에 따라 목과 가슴까지 홍조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얼굴이 붉어지기만 하는 경우도 있고 얼굴이 뜨거운 느낌, 따가운 느낌, 땀이 많이 나거나 심장이 빨리 뛰는 느낌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몇 분이 지나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는 분도 있지만 피부 질환이 동반된 분의 경우 늘 얼굴이 붉고 뾰루지 같은 것이 여러 개 나있기도 합니다.
단 안면홍조는 질병의 이름이 아닌 증상의 이름입니다.
진단명이 아니기 때문에 진단 기준이 없습니다.
감기는 진단명이지만 기침은 증상이죠. 기침을 증상으로 갖고 있는 병은 감기 말고도 결핵, 기관지염, 폐렴, 폐암 등 다양합니다.
만일 기침을 많이 해서 병원을 갔는데 의사가 '당신의 진단은 기침입니다.' 라고 하면 황당하겠죠. 안면홍조도 마찬가지입니다.
얼굴이 자주 많이 붉어져서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당신의 진단은 안면홍조입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넌센스 입니다.
안면홍조 증상을 보이는 질환은 주사 (rosacea), 각종 신경계 질환, 아나필락시스, 다양한 내분비 계통 질환에서 신장암, 갑상선암까지 다양합니다.
물론 아무 병이 없고 건강한데도 안면홍조 증상으로 불편을 겪는 분이 훨씬 더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안면홍조를 유발하는 다양한 질환에 대한 진단 기준은 있어도 증상인 안면홍조에 대한 진단 기준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Q2.
안면홍조는 치료가 꼭 필요한 건가요? 만약 안면홍조증을 방치한다면 어떤 문제가 염려될 수 있는지요?
A2.
앞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안면홍조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크게 분류하면
첫번째, 환경이나 외부 자극에 대한 생리적 반응
두번째, 주사(rosacea)와 같은 피부 질환
세번째, 신경계, 내분비계 및 기타 질환
환경이나 외부 자극에 대한 생리적 반응으로 생기는 안면홍조는 몸이 건강한 사람 누구라도 생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치료가 꼭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더운 환경, 뜨겁거나 매운 음식, 운동, 당황하거나 흥분할 때, 일시적으로 병이 들어 몸에 열이 날 때, 피부에 자극적인 성분이 있는 약 또는 화장품, 세안제 등을 사용할 때, 혈관의 직경을 늘리는 약을 복용할 때, 갱년기일 때, 술을 마셨을 때, 상한 음식을 먹었을 때, 식품 첨가제를 다량 섭취했을 때, 수혈을 받았을 때 등등의 원인으로 안면 홍조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해당 원인을 피하게 되면 안면홍조는 생기지 않고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기 때문에 치료가 꼭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런 현상이 남들보다 자주 그리고 심하게 생겨서 본인이 주관적으로 불편함을 느끼면 치료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 외에 병으로 인해서 안면홍조가 생기는 경우는 물론 치료가 필요합니다.
안면홍조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질환은 피부 질환인 주사 (rosacea)입니다.
이름이 주사라 술이랑 관계가 있나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술과는 상관 없는 만성 피부 염증성 질환입니다.
얼굴에 안면홍조와 함께 여드름 같이 생긴 뾰루지가 잘 생깁니다. 보통 피부가 민감한 경우가 많고 가렵고 따갑기도 합니다.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영구적인 모세혈관확장증이 생겨서 1년 365일 얼굴이 술을 마신 것처럼 붉습니다.
심하면 눈의 흰자위도 혈관이 확장되어 붉어지고 코가 울퉁불퉁한 딸기코로 바뀌기도 합니다.
드물지만 아래와 같은 다른 신체 증상이 안면홍조와 동반되면 혹시 다른 질환이 있는지 진료가 필요합니다.
홍조가 얼굴의 한쪽에만, 또는 몸의 한쪽에만 생기면서 감각, 운동 신경에 문제가 동반되면 신경계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안면홍조가 저혈압, 천식 증상 등과 동반되면 심각한 과민반응의 일종인 아나필락시스를 의심해야 합니다.
안면홍조가 복통, 설사, 두통, 체중 변화 등과 동반되면 내분비계 질환 또는 내분비계 암을 의심해야 합니다.
안면홍조가 옆구리 통증, 혈뇨 등을 동반하면 신장암을, 다한증과 갑상선 결절을 동반하면 갑상선암을 의심해야 합니다.
안면홍조가 사라지지 않으면서 탈모, 관절통, 햇빛 과민 반응 등 여러 이상 증상을 동반하면 루푸스 등 자가면역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Q3.
피부가 얇은 사람이 안명홍조 증상이 있기 마련이라는 말, 사실인가요?
A3.
이론적으로 피부가 얇으면 피부 밑의 혈관도 더 잘 비쳐 보일 테니 안면홍조 증상이 더 두드러져 보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피부가 얇다 두껍다고 말하는 것은 실제로 피부의 두께를 측정해서 하는 말은 아닐 테니 그냥 그런 느낌일 것입니다.
보통 자신의 피부가 얇다고 느끼는 분들은 실제로 피부가 얇은 것이 아니라 피부가 하얗거나, 건조하거나, 민감한 분들입니다.
실제로 피부가 하야면 같은 안면홍조가 있어도 더 붉게 보입니다.
안면홍조가 있는 백인은 많이 보셨어도 안면홍조가 있는 흑인은 한번도 보신 적이 없을 겁니다.
피부가 건조하면 피부 장벽이 약하기 때문에 피부가 외부 자극에 보다 취약하고 안면홍조가 잘 생깁니다.
피부가 민감하다는 것은 피부가 외부 자극에 취약하다는 말이므로 역시 안면홍조가 잘 생깁니다.
Q4.
그런데 겨울이 되면 안면홍조가 왜 유독 더 심해지나요? (아니면 꼭 겨울만이 심한 건 아닌걸까요?)
A4.
피부 건조는 안면홍조의 악화 인자이기 때문에 겨울이 되면 안면홍조가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 피부에는 각질층과 표피 지질로 이뤄진 피부 장벽이 있습니다.
표피 지질이 부족하거나 주변 공기가 건조하면 이 피부 장벽에 손상이 생기는데 그러면 방어막을 잃은 우리 피부는 민감해져서 외부 자극에 취약해집니다.
외부 자극은 안면홍조의 원인이 됩니다. 우리나라 겨울은 매우 건조하기 때문에 안면홍조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겨울에는 여름보다 뜨거운 음식도 많이 먹게 되죠. (물론 안면홍조의 원인과 악화인자는 이 외에도 매우 많기 때문에 안면홍조가 꼭 겨울에만 심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Q5.
약물복용, 연고사용, 레이저 치료법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증상 정도에 각 치료법을 권하는지, 또 각 치료법에 대한 소요 기간, 증상 개선 정도가 궁금합니다. (그런데 정말 연고를 발라서 개선될 수가 있는 건가요?)
A5.
가장 먼저 할 일은 안면홍조의 원인을 찾는 것입니다.
몸은 건강한데 악화 인자가 있는 것인지, 폐경 때문인지, 주사 때문인지, 다른 질환 때문인지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게 됩니다.
만일 병은 없는데 단순히 악화 인자에 과도하게 생리적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라면 악화 인자를 회피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치료입니다.
악화 인자만 효과적으로 피한다면 다른 치료 없이도 호전될 수 있습니다.
다만 폐경으로 인한 경우에는 산부인과 진료 후 호르몬 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악화 인자를 회피할 수 없거나 불편함이 너무 심하다면 베타 차단제와 같은 먹는 약을 수개월 이상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바르는 약 중에서는 바르면 하루 동안 피부 혈관이 수축되어 안면홍조가 호전되는 약이 있습니다만 경우에 따라 피부 자극감이 있고,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붉어지는 한계가 있습니다.
피부 질환인 주사 때문에 안면홍조가 있다면 주사에 대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주사의 경우 안면홍조와 악화 인자가 거의 비슷한데 특히 피부 건조와 자외선이 주사를 악화시키므로 보습제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다만 보습제와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 자극 성분이 없는 것을 사용해야 합니다.
주사의 경우 피부의 염증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피부 염증을 가라앉히는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의 사용이 필요합니다.
먹는 약은 보통 1~3개월 가량, 바르는 약은 그 이상 사용하게 됩니다.
주사에서 동반된 안면홍조는 피부의 늘어난 모세혈관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혈관 레이저 치료를 통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안면 홍조 레이저 치료는 환자와 증상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한달 간격으로 3~5회 가량 시행하게 됩니다.
다른 레이저 치료와 달리 안면홍조 레이저 치료는 피부에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고 피부 장벽을 보완하는 치료나 관리를 함께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 입니다.
앞에서 말씀 드린 신경계, 내분비계 등 기타 질환으로 인한 안면홍조의 경우 해당 질환의 치료가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Q6.
치료를 하더라도 증상이 재발하거나 자칫 더 악화될 수도 있는 건가요?
A6.
바르는 약, 먹는 약, 레이저 치료 등은 지금 당장 난 불을 끄는 것과 비슷합니다.
오늘 산불이 나서 소방차, 소방 헬기로 불을 껐다고 10년 뒤 그 산에 또 산불이 나지 않는다고 소방관이 장담하지는 못하는 것처럼 안면홍조 치료를 하고 좋아졌다고 앞으로 평생 안면홍조가 재발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난 불을 놔두겠습니까? 10년 뒤에 또 불이 날 수 있다고 지금 불을 끄지 않고 두고 볼 소방관은 없을 겁니다.
지금 불을 껐다고 10년 뒤 산불이 더 크게 생기지는 않는 것처럼 지금 치료를 했다고 나중에 재발하는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치료해서 좋아진 다음 악화 인자를 피하고, 피부를 잘 관리하면 재발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혈관 레이저 치료를 통해서 늘어난 피부 혈관을 효과적으로 줄이면 추후 안면 홍조가 재발하더라도 정도는 약하게 됩니다.
다만 적절하지 못한 치료를 받게 되면 치료 효과가 단기적으로만 나타나고 궁극적으로는 안면홍조가 점점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피부과 전문의에게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Q7.
안면홍조가 심한 사람은 사우나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왜 그런가요?
같은 맥락으로 사우나 금지 외 꼭꼭! 숙지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짚어주세요.
A7.
앞에서 말씀 드린 것과 같이 열은 피부 혈관을 확장시켜 안면홍조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안면홍조가 심한 분에게는 일반적으로 사우나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안면홍조는 사우나 후 금방 사라져서 괜찮고 개운함은 오래 가서 기분이 좋다는 분은 사우나를 하셔도 됩니다.
안면홍조 때문에 많이 불편하신 분은 자신의 악화 인자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시고 그것을 피하십시오.
제가 일반적인 몇 가지 경우를 적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더운 곳을 피하세요.
두 번째, 당황하거나 흥분하지 마세요. 잘 안되면 약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세 번째, 술 드시지 마세요. 특히 아세트 알데히드 분해 효소가 없어서 한 잔만 드셔도 빨개지는 분은 드시지 마세요.
네 번째, 뜨겁거나 매운 음식 드시지 마세요.
다섯 번째, 갱년기 때문이시라면 산부인과 의사와 호르몬 치료에 대해 상담하세요.
여섯 번째, 보습을 잘 해주세요.
일곱 번째,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세요. 화학적 차단제보단 물리적 차단제가 좋습니다. SPF 30 이상으로 너무 높은 제품은 자극이 될 수 있으니 낮은 제품을 자주 바르는 게 더 좋습니다.
여덟 번째, 혹시 평소 드시는 약 중 안면홍조를 유발하는 약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예: 고혈압약) 의심되면 처방하신 의사와 상담하세요.
아홉 번째, 안면 홍조를 유발하는 음식을 드시지 마세요 (어떤 음식인지는 뒤의 질문에서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열 번째, 피부 자극이 되는 화장품을 버리세요. (역시 뒤의 질문에서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Q8
얼굴이 갑자기 빨개졌다면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당장 해볼 수 있는 대처법은 무엇일까요?
또 이렇게 하면 더 빨개지니 하지 말아야 할 것도 덧붙여주세요.
(보통 손으로 얼굴을 꼭 감싸거나 손으로 부채질을 하거나 세수를 하거나 등등 자신도 모르게 이러한 대처 행동을 하더라고요.)
A8.
집에 혼자 계시면 시원한 물이나 바람으로 얼굴을 시원하게 하는 것이 피부 혈관을 수축시켜 안면홍조를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밖에 있을 때 임기응변으로 할 수 있는 대처법은 얼음 조각을 입 안에 머금고 있는 것입니다.
입 천장에 얼음을 대고 있으면 안면홍조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유는 얼음에 의해 입 안 온도가 내려가고 그로 인해 인후두 주변을 흐르는 혈액의 온도가 미세하게 떨어집니다.
그러면 우리 뇌의 시상하부가 그 미세한 온도의 차이를 감지하고 혈관을 수축시키면서 안면홍조가 완화됩니다. 중요한 자리에서 얼굴이 빨개질 것 같은 예감이 들면 얼음이 든 음료를 갖고 가셔도 되겠습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나 지금 또 얼굴 빨개진 거 아니야?' 하면서 걱정하는 것입니다. 걱정하고 당황하면 더 빨개집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십시오.
Q9.
당근, 미역, 오렌지 등이 안면홍조에 좋은 음식이라고 하는데 정말인가요?
(식생활에 신경쓰면 안면홍조를 예방할 수 있다거나 개선할 수 있다면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 식품들을 꼭 챙겨 먹으라고 권하면 좋을까요?)
A9.
우선 피해야 할 음식을 말씀 드리면 아질산염(Nitrites)과 아황산염(Sulfites)이 들어간 음식들은 가급적 피하십시오.
햄이나 소세지와 같은 가공육에는 아질산염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는데 안면홍조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아황산염은 방부제 효과가 있어서 말린 식품, 음료, 주류 등에 쓰이기도 하는데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아황산염에 매우 민감하신 분이 가끔 있는데 그 경우 비타민B12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캡사이신(capsaicin)이 들어간 음식 역시 피하십시오.
굳이 캡사이신을 식품 첨가제로 따로 첨가하지 않더라도 고추에는 캡사이신 성분이 있습니다.
조미료인 MSG도 한때 안면홍조를 유발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안면홍조의 대표적 원인인 주사의 경우 피부에서 발생하는 산화 스트레스가 병을 악화시키므로 항산화 성분이 많이 들은 과일이나 채소를 먹는 것이 주사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Q10.
갱년기가 되면 초기증상으로 안면홍조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때는 호르몬 감소가 원인인데 치료법이 달라지는건지 궁금해요.
(친정 엄마가 갱년기이신데 안면홍조 치료를 하러 어디에 가야 하는건지 물어보는 독자 질문도 있어요.)
A10.
갱년기가 되면 난소 기능이 떨어져 여성 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안면홍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때 증상은 얼굴 뿐 아니라 목과 가슴에도 홍조가 생길 수 있고 땀이 나고, 열감이 심합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도 동반되고 밤에 자다가도 증상 때문에 깰 정도입니다.
증상은 보통 몇 분간 지속되는데 하루에도 여러 번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 또는 약물 치료가 도움이 되는데 산부인과에서 호르몬 치료의 필요성과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서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 외의 다른 주의 사항과 치료는 다른 안면홍조와 유사합니다.
Q11.
안면홍조로 고민인 사람은 각질 관리나 미백 관리를 하면 안되나요?
A11.
안면홍조는 있지만 피부가 튼튼한 분은 각질 관리나 미백 관리를 받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피부가 건조하거나 민감해서 안면홍조가 생기는 분의 경우는 일부러 각질을 제거하거나 피부에 자극이 되는 관리를 받으시는 것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유는 앞에서 말씀 드린 피부 장벽 때문입니다.
오래된 각질을 제거하면 거친 피부가 보드라워지고 칙칙한 피부 톤이 밝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각질층은 중요한 피부 장벽 구성 성분으로 일부러 각질을 제거하는 것은 피부 장벽을 허무는 것과 같습니다.
피부가 튼튼한 분이야 각질을 제거해도 미용적으로 만족스러운 효과를 얻고 금방 건강한 각질층이 회복되겠지만 피부가 건조하거나 민감한 분은 각질층 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고 그로 인해 피부가 더 건조해지거나 민감해질 수 있습니다.
그 결과는 안면홍조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 분의 경우 거친 각질을 제거하는 것보다는 보습을 충분히 잘 해주어서 마른 각질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미백 관리도 피부 자극이 적게 진행된다면 괜찮지만 각질을 벗겨내고 피부 자극이 심한 미백 제품을 사용하게 되면 안면홍조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Q12.
얼굴이 자주 빨개지니 메이크업을 두껍게 한다는 여성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두꺼운 메이크업을 매일 한다면 피부 건강에 그리 좋을 것 같지도 않습니다.
홍조를 조금 감추기 위한 메이크업 팁이 있을까요?
A12.
홍조를 감추는 구체적인 메이크업 팁보다는 안면홍조의 악화를 피하고 재발을 막는 화장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적절한 화장은 보습을 유지시켜 주고 자외선을 차단하며 안면홍조를 감출 수 있으므로 추천됩니다.
붉은 피부 톤은 옅은 그린 톤을 띈 파운데이션이나 BB크림 등으로 커버할 수 있습니다.
다만 불필요하게 많거나 다양한 화장품을 이용하여 화장을 한다면 그 많은 화장품 성분 중 반드시 안면홍조를 악화시키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단순하게 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예를 들어 화장품 성분 중 향을 내는 시나믹 알데하이드 (cinnamic aldehyde), 방부제인 소르빈산 (sorbic acid), 계면활성제인 소듐 라우릴 설페이트 (sodium lauryl sulfate), 토너나 수분 크림의 청량감을 더하는 이소프로필 알콜 (isopropyl alcohol) 등은 안면홍조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더불어 화장을 복잡하게, 두껍게 한다면 클렌징할 때 아무래도 세척력이 좋은 클렌저나 스크럽 제제를 쓸 수 밖에 없고 이는 표피 지질을 함께 씻어내어 피부 장벽을 상하게 합니다.
클렌저는 피부 자극이 적은 약산성 제품이 추천됩니다.
일반적으로 색소나 주름을 개선시키는 기능성 화장품들은 유효 성분이 피부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안면홍조가 심하시면 당분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안면홍조가 있으신 분의 화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습과 자외선 차단입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항산화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제품을 쓰시면 보다 효과적입니다.
신효승, M.D., Ph.D.
피부과 전문의, 의학박사
마포공덕 에스앤유 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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